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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6대 은행장 직접 만나 “CBDC 적극 협력 요청”…프로젝트 한강에 한은도 비용 분담

한국디지털경제신문 최민경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직접 찾아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은 총재가 은행장을 개별 방문해 일대일 면담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CBDC 프로젝트에 대한 한은의 의지를 방증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최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행장들과 차례로 만나 30여 분씩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총재는 20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21일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22일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차례로 찾았다.

 

이번 면담의 핵심 의제는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CBDC 국제협력 사업인 ‘프로젝트 아고라’와 국내 소비자 결제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이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국제결제은행(BIS)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스위스, 멕시코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국제금융협회(IIF), 국내 6개 은행 및 해외 37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테스트에 대비해 각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운영 측면에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CBDC와 토큰화 예금이 향후 외환 거래나 자금 결제 구조를 효율화해 은행에도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별도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 한강에도 관심을 당부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CBDC와 연계된 은행 예금을 토큰화해 실생활에서 결제에 활용하는 방식을 실험하는 것으로, 현재 약 10만 명 규모의 실험 참가자가 모집돼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 총재는 “한은이 한강 프로젝트 관련 비용의 3분의 1 이상을 부담하겠다”며 은행의 부담을 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동안은 주로 은행 측이 비용을 감당해 왔다.

 

이날 논의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이슈도 다뤄졌다. 이 총재는 무분별한 코인 발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은행 측 역시 자금세탁이나 제재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국은행은 발행이 허용되더라도 인가 및 감독 권한을 중앙은행이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번 일대일 면담을 바탕으로 오는 26일에는 6개 은행장들과 공식 간담회를 열고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선 방한 중인 티모시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사장도 참석해 프로젝트 아고라의 글로벌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주요 국제 금융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