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경제신문 우혜진 기자 | 비트코인이 다시 1억원을 향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대선 영향에 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비트코인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는 모양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2일 오후 12시 16분 현재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238만1000원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가인 1억 500만원을 기록한 후 9월 초 700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6개월간 조정기를 가졌다. 하지만 최근 9400만원까지 반등하면서 다시 한 번 1억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가능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연설에서 그간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게리 겐슬러 연방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친 가상자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 52%...해리스(42%)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이미 이더리움 100만 달러(약 13억2200만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시장이 힘을 받는 이유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자체 예측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해리스 부통령(42%)을 앞섰다.
8월 말 기준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54~56%로 트럼프 전 대통령(44~46%)에 비해 10% 가량 앞섰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애리조나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우세하며, 펜실베이니아에서만 해리스 부통령이 여전히 앞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등도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가상자산에도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달 5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