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사실상 품에 안으면서 ICT 업계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복귀한 지 불과 반년 만에 성사된 이번 ‘빅딜’은 단순한 제휴 수준을 넘어, 네이버가 AI 분야의 후발 주자로서 맞닥뜨린 한계를 돌파하고 금융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적 승부수로 해석된다. ■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주식 교환으로 결합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연내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구조가 마무리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고,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방식이다. 다만 기업 가치 면에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세 배에 달하는 만큼, 합병 이후 최대 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결과적으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흡수하는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두나무의 무게감이 더 커지는 셈이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가속 이번 결합은 곧바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공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임박한 가운데, 법안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 장·차남이 설립한 코인 발행사 ‘World Liberty Financial(WLF 또는 WLFI)’과 손잡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 빗썸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WLF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World Liberty Financial은 2024년 설립된 탈중앙 금융(DeFi) 플랫폼으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업자이며 트럼프 가족이 지분과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거버넌스 토큰 $WLFI를 발행했고,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했으며, 최근 Binance와 빗썸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한국 원화(KRW) 거래쌍까지 마련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금융 상품 연계 사업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투자자 신뢰 제고와 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빗썸은 투명성 확보와 규제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이번 제휴가 단순한 상장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DeFi 혁신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WLF와 WLFI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KT에서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규모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정부와 KT의 집계에 따르면 피해 건수는 총 278건, 피해 금액은 약 1억7천만 원에 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태를 중대한 통신망 침해 사고로 규정하고 민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10일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KT가 전체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무단 소액결제 피해 건수가 278건으로 확인됐다”며 “접수된 민원만 177건, 피해 금액은 약 7천8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불법 기지국 통한 통신망 침입 확인 조사 과정에서 KT의 공식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이 통신망에 접속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기지국을 통해 비정상적인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휴대전화 번호가 악용돼 소액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과기정통부 조사단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도 동일 유형의 접속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두 통신사에서는 불법 기지국 접속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부는 3사 모두에 신규 초소형 기지국 접속을 전면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피해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객 피해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저희 회사의 보안 관리 미흡으로 인해 발생한 이번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대표는 “외부 해커가 당사 시스템에 침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현재 금융당국과 외부 전문 보안업체와 함께 상세 피해 범위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ㅇ 회사는 선제적 조치로, 사고 발생 시점에 해당 서버를 통해 온라인 결제를 진행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긴급 카드 재발급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모든 의심 거래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강화했다. 조 대표는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 고객에게 전액 보상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일부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해킹 공격을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및 핀테크 업계가 일제히 관련 대응 체계를 마련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송금 패러다임 전환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각 기업들은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 상표권 출원, 기술력 확보 등 다각적인 전략을 가동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사내에 스테이블코인 전담 TF를 출범시키고,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심층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TF는 김규하 최고사업책임자(CBO) 주도로 운영되며, 토스의 주요 금융 계열사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 코인 발행과 유통, 결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TF는 유연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업 진척도에 따라 참여 계열사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한 데 이은 행보로, 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조직 차원에서 대응 체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조직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금융·통신·수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사전에 범죄를 탐지·차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연내 전 금융권과 전자금융업자, 통신사, 수사기관 등이 참여하는 ‘보이스피싱 AI 플랫폼’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를 지시한 이후 정부가 내놓은 후속 대응책 중 첫 사례다.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현행 금융사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일정 부분 범죄 탐지에 기여하고 있지만, 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대처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금융사마다 분석 역량 차이가 커 피해 예방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되는 AI 플랫폼은 기존 FDS를 뛰어넘어,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를 ‘즉시 공유 정보’와 ‘AI 분석 정보’로 나눠 처리하게 된다. 즉시 공유 정보에는 범죄자 계좌번호, 피해 의심자 연락처 등 신속 대응이 필요한 정보가 포함되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를 추진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환청구권 보장과 상품설명서 제공 등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자산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를 제도권에 편입시키기 위한 입법과 규제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특히 스테이블코인 이용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 **‘상환청구권의 법적 보장’**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언제든 액면가 기준으로 발행인에게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법적 권리를 명시하고, 발행인에게는 이에 대한 상환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발행인의 부실이나 파산 등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한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상품설명서 의무 공시와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는 발행인이 발행 구조, 담보 자산, 리스크 등을 포함한 설명서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이용자 보호에 중대한 리스크가 발생한 경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금융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한 은행권을 중심으로 우선 발행을 허용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비은행권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24일 밝혔다. 유 부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기술적 가능성과 금융 혁신 촉진 효과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시장 혼란이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시스템과 외환시장, 금융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우려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금융산업 구조 개편 논의와도 연결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6곳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디지털 화폐 파일럿 ‘프로젝트 한강’의 2차 실험도 예정대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실험은 은행 예금을 토큰화해 실제 결제에 사용하는 구조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해 실생활 활용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프로젝트 한강 2차 실험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유 부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에서 장시간 거래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원인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코빗은 17일, 전날 오후 2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시스템 점검을 진행하면서 모든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으로 주문, 체결, 입출금 등 대부분의 기능이 제한되면서 이용자 불편이 이어졌다. 애초 코빗은 공식 공지를 통해 시스템 점검을 16일 오후 11시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알렸으나, 복구 작업은 예정보다 3시간 넘긴 오전 2시까지 지연됐다. 이후 거래 지원은 오전 3시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코빗 측은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복구 시간이 길어졌다”며 “외부 해킹이나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는 없었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사안을 예의주시하며 현장 점검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코빗을 통해 거래 중단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과 고객 보호 방안까지 폭넓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사다위(Sadawi) 태양광발전사업에 2억 2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을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우디 사다위 지역에 설비용량 1000MW 원자력 발전소 2기분인 20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연평균 예상 발전량만 6000GWh로 부산시 한 해 가정용 전력 소비량(약 5500GWh)을 웃돈다. 이번 사업은 총 1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14배 규모(약 39.6㎢)의 사막에 태양광패널 약 370만장이 설치된다. 이 사업은 우리 기업이 국제입찰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이자, 우리 기업이 사우디 국제경쟁입찰에서 수주한 최초의 태양광발전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서 사우디전력조달공사(SPPC)는 사우디의 국가 재생에너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총 4개 사업, 총 37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을 국제 입찰로 발주했다. 수은은 입찰 초기 4개 사업 모두에 여신의향서를 발급해, 한전이 굴지의 글로벌 경쟁 컨소시엄을 제치고 4개 사업 중 최대 규모인 사다위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하는 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