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디지털경제신문 우혜진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들 사이에 수수료 무료 전쟁이 또 한 번 시작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코인원은 선착순 2만명에게 무료 수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서 '수수료 얼리버드 티켓’을 받으면 거래 금액 1000만원까지 수수료 0원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 혜택은 티켓을 지급받은 시점부터 30일간 유지된다. 프로모션은 신규·휴면 고객 1만 5000명과 기존 고객 5000명 등 총 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코인원은 업비트, 빗썸에 이은 업계 3위지만 시장점유율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정체된 시장 점유율을 깨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수료 무료'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빗썸과 코빗 등이 수수료 무료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당시에도 코인원은 동참하지 않았다.
코인원에 앞서 빗썸은 이달부터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빗썸 원화마켓과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수수료 무료는 수수료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으로 이어진다.
다만 해당 이벤트는 사전 등록을 마친 이용자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사전 등록 기간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로 이 기간에 등록하지 못한 고객은 기존과 동일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점유율 확대 위해 '제살 깎아먹기' 경쟁
빗썸은 지난해 10월 '공짜 수수료' 열풍을 일으키며 시장 점유율을 상당히 확대한 바 있다. 23% 수준이던 당시 빗썸의 점유율이 4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화를 다시 단행하는 이유는 업계 1위 업비트를 따라잡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집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업비트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60%, 업계 2위 빗썸 점유율은 35% 정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부터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강세장이 예고된 데 따라 업황 회복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사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업계에 다시 한 번 출혈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빗썸을 비롯한 코빗과 고팍스 등 가상사산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수수료는 가상자산거래소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주된 먹거리다. 사실상 제살 깎아먹기지만 업비트 독주에 생존 위기를 느낀 거래소들이 매출을 포기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