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디지털자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5%대 상승하며 6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낮 1시 42분(서부시간 오전 9시 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4% 상승한 6만5790달러(894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변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디지털자산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지난 8월 5일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강세장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패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발표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가 집중됐던 중국증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디지털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말 정책 브리핑에서 얼마나 많은 재정 부양책을 투입할 계획인지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며 "경제학자들은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증시의 랠리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오비트 마켓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마우론은 "시장은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기 부양책을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비트코인에서 중국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은 가상화폐 가격을 압박했다고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실망으로 증시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주식 시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달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대선 레이스가 가상화폐 가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예측 시장이 바뀌면서 친(親)가상화폐 행보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각종 이벤트에 대한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4.8%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4.8%)을 크게 앞서고 있다.